고려아연이 최대 주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고려아연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 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며 "이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판단되는 만큼 본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12일 영풍과 함께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이다. 매수 대상 주식은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6.98~14.61%)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일으킨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경영권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며 "또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들이 모두 구속됐고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 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석포제련소에서 인력 감축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와중에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전,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약탈적 자본과 결탁해 고려아연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며 "이는 당사 임직원을 넘어 영풍 임직원에게는 크나큰 불행"이라고 했다.
또 고려아연은 MBK사모펀드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기업 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과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끝으로 고려아연은 주주들의 신뢰와 지지를 부탁했다. 고려아연은 "당사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현 경영진의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사의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당사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