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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토론 '해리스 부통령 완승'...국내 관련주 강세

김성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9-11 16:16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가 주목한 미국의 첫 대선 토론에서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승자로 거론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선 해리스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이번 토론회는 대선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리스 관련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1만9500원(5.14%)오른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외 삼성SDI(9.91%) 포스코퓨처엠(8.93%), 에코프로비엠(3.36%), 에코프로(2.75%), 엘앤에프(7.84%), 엔켐(3.63%) 등이 올랐다.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인 2019년 '2040년까지 미국 내 신규 판매 자동차 100%를 탄소 배출 제로 차량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그가 참여한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폐기될 우려가 거론된 IRA 정책 방향 유지에 힘이 실리며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는 최근 공화당의 공격에 대응하는 '팩트 체크' 이메일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전기차 의무화(mandate)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해리스 수혜주에 투자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는 2차전지, 메디케어, 대마(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SDN(19.90%), 대명에너지(18.73%), 씨에스윈드(11.11%) 등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4년 간 몸 담았던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산업 장려'를 기본틀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신중호 LS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정책을 고수해 나갈 방침이지만, 공화당은 화석 연료의 사용을 지지하는 등 기업 친화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디케어 관련주인 셀바스헬스케어(29.88%), 셀루메드(24.12%), 토마토시스템(18.02%), 셀바스AI(5.95%) 등도 동반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편 미국 대선이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선 준비 기간에도 지지율과 지수는 연관성이 낮았던 만큼,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두 후보들의 정책이 올해 대선 결과 발표 전까지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TV토론과 같은 정치 이벤트는 단기 이벤트로 국한될 것"이라며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일 대 일 대선 토론을 벌였다.

특히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양당 대권 주자로 확정된 뒤 이번이 첫 토론이라는 점에서 양 후보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주가 흐름만 놓고 본다면 토론 결과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으로 보인다.

토론회가 끝나고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이 3%p 올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p 하락했다. 이로써 각각 49%, 49%의 지지율을 보유했다.

여기에 CNN이 10일(현지시간) ABC 방송 주관 TV 토론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3%는 해리스가, 37%는 트럼프가 토론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TV 토론에서 참패했던 것과는 반대 결과다. 당시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승자로 꼽은 시청자는 33%, 트럼프를 승자로 꼽은 시청자는 67%였다.

다만 양 후보는 토론회에서 정치, 경제, 군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발언을 내놨지만,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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