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생물보안에 적용된 기업들은 부당한 조치라는 입장문을 내놓으며 강하게 비판했다.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 MGI테크 등은 생물보안법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해당 법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앞서 미국 의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 9일(현지시각) 찬성 306표, 반대 81표로 생물보안법을 최종 통과시켰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이나 해당 기업과 거래 혹은 계약을 맺은 기업에게 보조금 제공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하원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상원위원회로 넘어갔다. 만약 상원에서까지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효력을 갖게 된다.
해당 법에 언급된 기업으로는 중국 유전체 기업인 베이징게놈연구소(BGI)와 장비를 판매하는 MGI 테크, MGI테크 미국 자회사 컴플리트 지노믹스, 위탁임상과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우시그룹의 자회사인 우시앱텍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양사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 보안 위험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시앱텍은 미국이나 중국 또는 기타 지역에서 인간 게놈 사업을 하거나 인간 게놈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면서 우려기업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부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는 상원에서 생물보안법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생물보안법이 언급된 후 미국 의회에 대한 로비비용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즉 지속적인 로비를 통해 법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BGI는 생물보안법과 관련된 입장문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BGI 분사기업인 MGI테크는 생물보안법에서 자사와 미국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를 배제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MGI테크는 자사 장비들은 유전자 데이터에 엑세스, 수집 또는 관리할 수 없다며 구매자가 모든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직 FBI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자사 장비들을 분석한 결과 보안의 문제점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엿다.
이어 MGI테크는 생물보안법은 미국인 유전자 데이터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MGI가 포함되면 특정 미국 기업의 독점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시장경쟁이 줄어들면 업계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연구하는 기업들의 피해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MGI테크와 컴플리트 지노믹스를 생물보안법 대상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중국 바이오기업들의 입장과 별개로 생물보안법은 상원에서도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 상원에서도 생물보안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생물보안법이 법제화 될 확률을 70%로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