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수출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
10일(현지시각)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인 6.5%를 웃도는 수치다.
수입은 0.5% 증가에 그쳐 예상치인 2%를 밑돌았다. 7월에는 수출이 7% 증가, 수입은 7.2% 증가했었다.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은 모두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EU에 대한 수출은 13%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2% 증가했지만, EU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은 5% 증가했다.
러시아와의 교역에서는 수입은 1% 감소했지만, 수출은 10% 증가했다.
이번 수출 호조는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 증가는 중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호조는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미국·EU와의 무역 갈등 심화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미국과 EU는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도 내수를 활성화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