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고용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신·S&P 글로벌 서비스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8월 51.6으로 7월(54.1)보다 하락했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여름 휴가철 특수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신규 사업 지수는 50 이상을 유지하며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률은 7월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수출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해외 관광객 증가가 서비스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 무역 활성화를 위해 국경 간 인재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국제 운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지원책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낙관적 전망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고용 시장은 여전히 어둡다. 차이신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업 고용은 7월 증가에서 8월 감소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을 해고하거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한 결과다.
기업들의 평균 투입 가격은 계속 상승했지만, 판매 가격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경쟁 심화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고 할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차이신·S&P 글로벌 PMI는 8월 51.7로 7월과 동일했다. 제조업 생산 증가 속도는 빨라졌지만, 서비스업 활동 확장 속도가 둔화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한다. 시티은행은 "중국 경제는 8월 폭염과 수요 약세라는 이중고를 겪었다"며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 5%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수출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국 경제의 향방은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