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8일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의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확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6일(현지시각) ASML의 1970i 및 1980i DUV(심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한 수출 허가 요구 사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한 해당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과 규정과 일치시키기 위한 조치다.
베이징은 미국이 네덜란드와 일본 같은 동맹국에 압력을 가해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중국에 적용하도록 한 전략을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중국 상무부는 6일 네덜란드 정부의 발표에 대한 대응으로 "최근 몇 년간 미국은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 국가들을 계속 압박하여 반도체 및 관련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또 네덜란드 측이 수출 통제를 남용하지 말고, 반도체 분야에서 중·네덜란드 협력에 피해를 주는 조치를 피하며, "중국과 네덜란드 기업의 공동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로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업체인 ASML이 중국에 자사의 가장 진보된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중단시켰다.
네덜란드의 무역부 장관 레이네테 클레버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