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 무게 중심이 기술주에서 다시 가치주와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순환매수가 강화되고 있지만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S&P500 지수가 상승세를 타며 사상 최초로 6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낙관이다.
7%만 더 오르면 돼
S&P500 지수 6000은 그리 어려운 목표가 아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30일 전일비 1% 상승하며 5648.40으로 마감했다.
7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667.20에 바싹 다가섰다.
6000까지는 앞으로 7%만 더 오르면 된다.
순환매수가 다시 힘을 받으면서 지난 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만 0.2% 올랐을 뿐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7%, 0.6%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28일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2회계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한껏 높아진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고전한 탓이다.
저가 매수
비록 1950년 이후 9월에는 S&P500 지수가 평균 0.7%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중 가장 성적이 저조한 달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장이 이후 상승 흐름으로 복귀하면서 연말 6000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P500 지수가 사상 최초로 6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낙관의 최대 근거는 바로 기술주 저가 매수세 예상이다.
기술주 하락을 촉발한 엔비디아 문제는 실제에 비해 과장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출하 지연과 관련해 28일에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던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낙관은 이어지고 있다.
블랙웰 출하 지연의 공백은 지금 AI 반도체 주력인 호퍼가 메울 것이고, 내년에 블랙웰이 출하되면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두 자리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종목 저가 매수세를 부추기게 될 동력이다.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지난 7월 고점 이후 14% 하락했다.
또 1년 뒤 예상 순익 대비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은 연초 29.7배에서 지금은 24.8배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내년 순익 전망을 기준으로 한 PER은 22배로 S&P500 지수 편입 기업 PER 21.3배와 격차가 1포인트도 나지 않는다. 통상 반도체 종목들은 S&P500 지수에 비해 PER이 9포인트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과도한 수준으로 반도체 주가가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반도체 종목들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이렇게 되면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10%를 차지하는 반도체 상승세만으로도 이 지수가 연말 6000을 찍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경제에 다시 활력이 더해지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외에 다른 분야 종목들 역시 동반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가 상승할 여력은 더 커진다.
캐털리스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밀러는 "S&P500 지수가 6000에 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