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정책에 대한 대결이 거세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의 낙관론과 안정 위주의 점진적 경제 개혁 방안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의 기존 정책을 비판하고 바꾸려는 공약보다 유권자 다수의 신뢰를 점차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뉴스와 모닝 컨설트의 여론조사 결과(8월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유권자 반응이 해리스가 트럼프 이전 우위를 좁히거나 역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경합 주 지지율 변화 추이, 8.23~27 >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7개 주요 경합 주에서 해리스는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2%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가 앞섰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까지 2%포인트 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민주당 후보로서는 처음 있는 놀라운 일이다. 위스콘신에서는 해리스 강세로 8%포인트 우위를 보여, 경합 주에서조차 판세가 뒤바뀌거나 해리스 우위가 굳어지는 모양새이다.
< 경제 이슈별 신뢰도 >
경제 이슈에서 신뢰도 개선은 두드러진다. 중산층 지원, 주거비 부담, 정부 혜택, 급여 인상, 개인 부채 문제 등에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앞서거나 7월 초 조사보다 격차를 좁혔다. 특히, 생필품 가격 상승 문제에서 트럼프와의 격차를 이전보다 11%포인트나 줄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층과 서민층 경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반영한다.
다만, 휘발유 가격과 주식시장 실적에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우위를 보였다.
개인의 자유 보호와 관련해서도 해리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합 주 유권자들은 5%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보다 해리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민주당이 최근 강조해온 생식권, 동성 결혼, 도서 금지 등의 이슈와 연관이 있어 보이며, 민주당과 해리스의 선거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동향은 미국 경제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줄 수 있다. 해리스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은 대선 전후에 민주당의 경제 정책 방향에 더 주목하게 될 것이다. 특히, 중산층 지원, 주거비 문제 해결, 개인 부채 경감 등의 정책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이런 정책 변화가 각 산업에 미칠 영향을 잘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거비 부담 경감 정책은 부동산 시장에, 중산층 지원 정책은 소비재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자유와 관련된 이슈들이 부각함에 따라 관련 산업의 규제 환경 변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 이슈에서 신뢰도 변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인식 차이 등은 유권자들의 선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투자 위험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며, 선거 결과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