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 재고 2022년 이후 최저치 기록 전망… 1월 말 저장률 43% 하회
미국·카타르 주도 글로벌 공급 과잉 직면… IEA “유럽 올해 LNG 수입 사상 최고치”
미국·카타르 주도 글로벌 공급 과잉 직면… IEA “유럽 올해 LNG 수입 사상 최고치”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다행히도 미국과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역대급 '글로벌 LNG 공급 물결'이 예고되어 있어,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강력한 완충 장치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 프라이스에 따르면, 올겨울 유럽의 가스 저장 시설은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비워지고 있다.
평균 이하의 기온으로 난방 및 전력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가스 인프라스 유럽(GIE)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EU 가스 저장률은 43%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예년 평균인 58%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 "2022년 에너지 위기 재현되나"… 여름철 ‘광폭 수입’ 불가피
현재의 가스 방전 속도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오는 4월 1일까지 유럽의 저장 용량이 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이후 겨울 말 재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EU 규정에 따라 2026년 11월까지 저장률을 9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올여름 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LNG 수입이 수반되어야 한다.
◇ 역경(Backwardation) 현상의 딜레마… 정책적 지원 필요성 대두
유럽 가스 시장의 또 다른 난관은 가격 구조다. 현재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은 2026년 여름 가격이 다가올 겨울 가격보다 더 비싼 '역경'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가스를 미리 사서 저장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손해이기 때문에 운영자들이 비축을 꺼리게 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다음 겨울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가스 저장에 대한 직접적인 보조금이나 금융 지원 등 개입 조치를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 미국·카타르의 역대급 공급 과잉… "유럽에는 호재"
위기 상황 속에서 유일한 희망은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1분기 가스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LNG 공급량이 201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신규 수출 터미널을 대거 가동하며 공급 확대를 주도하고 있으며, 카타르 역시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의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IEA는 유럽의 올해 LNG 수입량이 지난해 기록한 1750억 입방미터(bcm)를 넘어 사상 최고치인 1850억 bcm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시장의 우려 완화… "공급 물결이 곡선을 바꿀 것"
전문가들은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LNG 공급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유럽의 수급 우려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넘쳐나는 물량은 높은 여름철 가격을 압박하고, 선물 곡선을 다시 저장에 유리한 형태로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다가오는 '공급 과잉'이 유럽의 가스 보충 속도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이끄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