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인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의 8월 물가 상승률이 3년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자 다음 달 ECB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빌루아 총재는 이날 르 포인트(Le Point) 잡지 웹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9월12일 정책회의에서 (ECB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이 공정하고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가 공개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중간값과 일치한 것으로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8%로 지난 3개월 동안의 2.9% 대비 낮아졌다.
빌루아 총재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 억제에 있어 향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2025년 상반기까지, 유로존 20개국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 내에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빌루아 총재의 이러한 시각은 다른 ECB 관계자들이 더 신중한 견해를 피력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날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중앙은행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빌루아 총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너무 강하다”고 말했지만, 전반적인 물가 압력에 맞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 충분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점진주의를 촉구한다”면서 “이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지표뿐만 아니라 기대와 예측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빌루아 총재는 이어 “시장은 내년 유로존의 금리를 2~2.5%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보면 이는 예측이 아니라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