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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강세 전환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8-17 07:05

헤지펀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 강세로 전환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헤지펀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엔화 강세로 전환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헤지펀드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엔화에 대해 강세로 전환했다. 이는 외환 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인기 있던 엔화 거래가 타격을 입으면서 발생한 것이다.

최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적 거래자들이 엔화 상승을 예상하고 포지션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초까지만 해도 매우 부정적이었던 시장 심리에서 급격히 전환된 것이다.

레버리지 펀드가 보유한 엔화 상승 베팅과 관련된 계약은 CFTC 데이터에 따르면 약 700만 달러(약 9억4815만 원)에 해당하는 86건으로, 이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엔화 랠리 이후 발생한 것이다.

비록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이러한 기대를 식혔지만,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이른바 엔화 캐리 트레이드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엔화는 7월 초 이후 약 9% 상승하며,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 최신 데이터는 엔화 약세에 베팅한 투기적 거래자들이 보유했던 약 2만 건의 계약과 비교된다. 이 거래자들은 7월 초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엔화에 대한 비관적 심리를 줄이고 있었음을 CFTC 데이터가 보여주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네이선 투프트는 "엔화 캐리 포지션을 해제하는 추세가 전반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변동성 수준이 상당히 되돌아왔기 때문에, 단기적인 엔화 포지션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화는 16일(이하 현지시각) 1% 이상 상승해 1달러당 147.63엔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엔화는 여전히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일부 자산 관리자들이 다시 엔화 중심의 캐리 트레이드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금리는 여전히 미국보다 낮은 상태다.

아오조라 은행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키라 모로가는 CFTC 보고서 발표 전에 "과거처럼 엔화 매도 포지션이 축적되기는 어려우며, 포지션 해제가 엔화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패닉적인 포지션 조정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며, 엔화 캐리 트레이드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거시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다음 주 경제 전망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3일 국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금리 경로에 대한 추가적인 명확성을 제공할 수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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