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전세계의 D램 매출이 1분기보다 24.8% 증가했다. 3분기 D램 공급가격 증가폭은 기존 예상을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15일 세계적 산업 분석 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전세계 D램 시장의 매출을 229억달러로 집계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98억원으로 1분기보다 22% 늘었지만, 점유율은 1%포인트 줄어든 42.9%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시장 점유율을 34.5%로 전분기보다 3.4%포인트 확대했다. 매출도 79억달러로 38.7% 증가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마이크론은 매출 45억 달러와 점유율 19.6%로 3위에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수익을 높인 주류 제품의 출하량이 확대돼 매출이 늘었다"며 "D램 가격 상승, 재고 손실 충당금 환입, 생산능력 최대 활용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 관해서는 D램의 계약가격이 8~13% 상승해 기존 전망보다 대략 5%포인트 높을 것이라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대부분의 D램 제조사들이 3분기 PC 위탁생산 업체(OEM) 및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와의 가격 협상을 7월 말 마무리하면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CSP가 AI 칩과 메모리 구매에 대한 미국의 신규 제재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공격적으로 재고를 쌓아와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조달 규모가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HBM3e 생산에 대한 분석도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HBM3e 제품이 테스트 인증을 받고 적시에 공급되기 위해 HBM3e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2024년 하반기의 DDR5 생산 스케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