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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중국 철강회사 후왕밍 회장, 업계의 춥고 긴 겨울 예고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8-15 06:39

세계 최대 철강 회사 후왕밍 회장이 업계의 긴 겨울을 예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철강 회사 후왕밍 회장이 업계의 긴 겨울을 예고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중국 바오우 스틸의 후왕밍 회장이 철강 산업 위기에 대해 경고하며, 앞으로 더 깊은 침체를 예고했다.

후 회장은 회사의 반기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중국 철강 부문의 상황은 ‘가혹한 겨울’과 같다. 이번 겨울은 예상보다 더 길고, 더 춥고, 더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008년과 2015년의 주요 위기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투자자들은 중국의 침체된 경제에 주목하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에서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 인하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후 회장의 경고는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의 수요와 가격에 대한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들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철강 시장은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공장 활동도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여러 가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오우는 전 세계 철강의 약 7%를 생산하고 있으며, 후 회장의 발언은 아시아 국가의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후 회장의 엄중한 메시지는 아시아, 유럽, 북미의 경쟁업체들이 중국의 신흥 수출 물결에 대응하며 무역 조치를 추진하려 할 때, 그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의 수출은 국내 경기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생산업체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가운데, 올해 약 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독일 철강 거대 기업인 티센크루프는 14일 큰 폭의 수익 감소를 보고하며 업계의 도전을 강조했다. 이달 초 세계 2위 미탈은 중국의 증가하는 수출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지속 불가능한 상태에 처했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톤당 95.20달러로 최대 3.4%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철강 시장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져, 상하이에서의 철근 선물 가격은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4% 이상 급락했다.
중국에 철광석을 판매하는 BHP의 주가는 거의 3% 하락했다.
중국 철강 산업은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15~2016년의 위기 동안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두 경우 모두 이러한 위기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결국 해결되었지만, 2024년에는 시진핑 주석이 경제를 재편하려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망이 더 희박해 보인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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