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전략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걸 교수는 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기금금리를 75bp 긴급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와튼스쿨 금융학과 명예교수인 시걸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9월에 또 한번 75bp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것은 최소한의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3.5~4.0%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로 유지했다. 이후 지난 2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3%로 상승하자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엄습했다.
시걸 교수는 “실업률 수치가 연준의 목표 실업률인 4.2%를 뛰어넘었다”면서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90%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방기금금리를 얼마나 움직였나 보면 제로"라면서 "이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걸 교수의 발언 이후 CNBC에 출연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굴스비 총재는 다만 경제가 악화할 경우 “연준이 이를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걸 교수는 이어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사례를 들었다.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 2000년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뒤 2001년 초에 긴급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이후 시장이 급격한 랠리를 펼쳤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시장이 연준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으며 연준은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걸 교수는 연준이 9월 회의 전에 긴급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정책 오류였던 금리 인상 속도만큼 금리 인하 속도도 느리게 진행되면, 우리는 경제에서 좋은 시기를 맞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