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점진적인 경기 둔화와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고용 차질로 7월 미국 고용시장이 다소 냉각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 수는 17만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6월의 20만6000건 증가 대비 감소한 수치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3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 예상대로 일자리 수 증가세가 꺾이고 평균 임금 상승률이 둔화할 경우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부터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11월과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간 실업률은 4.1%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의 수급 격차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가 진전을 보인다면 9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좋은 지표를 얻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라면서 “고용시장 여건이 완화하면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커졌다"고 밝혔다.
시장은 고용시장에 대한 파월 의장의 이러한 견해를 평가하기 위해 고용 지표를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
다만 지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경우 25bp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됐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시장 관심은 고용시장 동향과 실업률의 꾸준한 상승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리스크는 여전히 더 깊고 빠른 금리 인하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텍사스주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력이 고용시장 둔화에 일조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허리케인이 월간 일자리 수를 1만5000건 줄였을 것으로 관측하면서 월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를 16만5000건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월간 신규 일자리 수가 15만 건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실업률도 4.2%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현지 시각으로 2일 오전 7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