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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민은 탁송만 늦출 뿐" 편안한 전기차 'EV3'

본격 컨포트 전기 SUV EV3
편안하고 멀리가고 활용성 높은 전기SUV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4-07-28 09:23

더 기아 EV3.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 기아 EV3.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기아가 전기차 캐즘의 흐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하고 등판시킨 EV3는 비장한 각오를 보여줄 수 있는 조용한고 편안한 전기차 였다.

스마트 회생제동 3.0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비서 역할까지도 겸하고 있어 진정한 미래차의 면모를 엿볼 수도 있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넓은 실내공간과 함께 조용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한 EV3다.

이는 전기차를 구매하기 꺼리는 소비자들의 걱정인 주행거리와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구동시스템에서 오는 이질감, 고가의 구매비용 등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기 위한 노력으로 보였다.
이런 EV3를 지난 24일 '더 기아 EV3 시승행사'에서 직접 체험해 봤다. 시승구간은 서울 성수동을 출발해 강원도 홍천과 춘천 거점을 거쳐 속초로가는 약 210km였다.

출발 전 둘러본 기아 EV3의 작고 다부진 모습에 시선이 끌렸다. 전체적인 실외 디자인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전륜 대비 후륜의 휠 아치 폭을 약 10mm 줄여 보트테일 형상을 구현하는 등 공력성능 개선에 힘쓰며 이에 따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임에도 일반적인 모델보다 날렵한 느낌이 들었다.

또 EV3는 EV9의 디자인을 승계하는 듯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도로에서의 존재감도 확실했다.
하지만 실내공간은 생각보다 작지 않았다. 체감상 실내는 오히려 널찍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탁 트이게 해둬 시각적으로 답답하지 않게 했다. 1열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꺼내도 여유로워 보였다.

기아는 EV3의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많은 부분의 부품을 모듈화하며 새롭게 개발했다. 컴팩트 SUV인 차급의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하려는 조치다. 실제로 이런 노력은 탑승자에게 시각적으로나 실제 체감상으로 높은 만족도를 주는 듯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로 위로 EV3를 몰고나왔다. 엔트리급인 이유도 있겠지만 캐즘 돌파를 위한 고객의 배려가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기존 아이오닉5나 EV6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치고 나가는 모습과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더 기아 EV3 1열 실내 인테이러.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 기아 EV3 1열 실내 인테이러.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더 기아 EV3 2열 실내공간.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 기아 EV3 2열 실내공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더 기아 EV3 센터페시아.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 기아 EV3 센터페시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내연기관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 있는 가속을 전기차에서도 구현해 놓은 듯했다. 다만 모드별로 차이는 확실히 있었다. 스포츠모드에서는 확실히 전기차의 경쾌한 가속성도 느낄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정숙성이었다. 고속에서도 실내 정숙성은 고급세단 부럽지 않았다. 특히 전기차에서 느껴지는 노면의 소음과 불편했던 소음들이 현격히 줄었다.

이는 EV3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포함한 고주파음이 실내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연구진 노력의 결실로 느껴졌다.

EV3 연구진은 소음과 풍절음을 막기 위해 차량 전륜 멤버에 프레임 스테이 브라켓을, 후륜 멤버에 다이나믹 댐퍼를 적용했으며 멤버 부시 특성을 개선해 노면 소음이 차체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고 이 밖에도 다양한 기술력을 쏟아부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운전자가 느끼는 속도감과 차량의 속도차이가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만큼 정숙성이 뛰어난 전기차가 EV3였다. 실내 정숙성은 어떤 세단보다도 좋게 느껴졌다. 여기에 차로 유지 보조 등 각종 기능들은 주행을 편하게 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었다.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정보를 활용해 과속 카메라, 커브길, 회전교차로, 방지턱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으로 감속했다. 속도 조절로 느낄 법한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회생재동 단계수는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었다. 하지만 모든 단계에서 아이페달(i-Pedal)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변했다. 전기차 운전자의 멀미 호소를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놀라운 것은 아무리 막 다뤄도 전비가 평균을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EV3의 최고속도는 170km/h에 리미트가 걸려있다.

와인딩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운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며 누구나 만족할 만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다만, 너무 편안해서 스포티한 거친 느낌을 즐기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핸들링이 둔하거나 예상 밖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EV3는 자신이 달리는 악조건의 외부상황을 운전자는 모르게 하는 듯 했다.

여기에 AI 어시스턴트도 EV3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갤럭시의 빅스비와 아이폰의 시리처럼 EV3 AI 어시스턴트도 "목적지 주변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인근 명소를 언급했다. 그리고 그곳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곁들였다. 에어컨 온도를 낮추라는 등의 간단한 요청도 막힘없이 해냈다.

더 기아 EV3는 트렁크 공간을 활용하면 실내 차박도 가능한 공간이 마련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 기아 EV3는 트렁크 공간을 활용하면 실내 차박도 가능한 공간이 마련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더 기아 EV3 프렁크 공간.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 기아 EV3 프렁크 공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더 기아 EV3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더 기아 EV3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도착 후 확인한 주행가능거리는 280km.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를 번갈아 켜고 에어컨까지 내내 작동했음에도 배터리 잔량이 넉넉했다. 충전 없이 서울~속초를 왕복은 무리없이 할 수 있는 듯 했다.

전기차 대중화를 노리는 만큼 EV3는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EV3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에어 4208만원 △어스 4571만원 △GT라인 4666만원, 롱레인지 모델 △에어 4650만원 △어스 5013만원 △GT라인 5108만원이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기준 76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기준 EV3 스탠다드 에어 모델은 3443만원까지도 가격이 떨어진다. 단단하고 세련된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 고성능 배터리와 다양한 첨단기능을 탑재한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훌륭한 한 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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