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4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거의 4분의 3은 연준이 이번 회의를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인 51%는 연준이 정책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응답자들은 연준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 전원은 이달 30~31일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직후인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됐다.
최근 몇 주 동안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조차도 지난주 “정책금리 인하가 정당화하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통화정책이 점점 더 제약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설문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FOMC 성명에서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확신을 얻었다고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은 이달 회의에서는 금리 조정 신호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8월 하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파월 의장의 연례 연설 등 향후 몇 주 동안 연준의 입장이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다만 9월 금리 결정에 있어 한 가지 쟁점은 11월 대선이 가깝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으나 나머지는 선거 시기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