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9월과 12월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로이터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10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17~23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2%(82명)가 9월에 연준이 25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가 9월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보다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의 15%는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가 11월이나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내년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란 응답은 3%에 그쳤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노동시장이 완만한 하강 국면을 보이자 심각한 경기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복귀할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쳐 왔다.
시장에서도 올해 2~3차례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상승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달 들어 25bp 넘게 하락했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 전원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조너선 핑글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의미 있는 상방 서프라이즈로 발표되지 않는 한 9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가 25bp씩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핑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금리를 이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시급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예상외로 상당히 약한 고용 지표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의 약 4분의 3(100명 중 73명)은 올해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6월 설문조사에서 약 60%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보다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16명은 올해 1회 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11명은 2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번 전망에 있어 변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의 별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로 1분기의 1.4%보다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5월 2.6%에서 6월 2.5%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설문조사의 중간 예측치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 CPI, PCE, 근원 PCE 등의 인플레이션 지표 중에 어느 것도 2026년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조사 중간 예측치는 또한 연준이 2025년까지 분기마다 한 번씩 금리를 인하해 2025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3.7~4.00% 범위로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