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명령 폐지와 중국산 차에 200%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뉴욕증시 코스닥 코스피에는 2차전지 배터리 와 관련 종목들이 패닉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 포드는 전기차 전환 계획을 포기하고 전기차 공쟁부지에 내연차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1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할 것이며 이를 위해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중국이 자동차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며 신속하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런 공장들은 미국에서 지어질 것이며 우리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약 100%에서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들은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중국이 관세를 피하려고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mandate)을 끝낼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완전한 소멸로부터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 등 전기차 확대 정책을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강요하는 명령이라고 비판해왔다. 그는 또 고물가를 바이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면서 "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며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으면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업들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기차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들이며 경쟁하던 자동차업체들이 이제는 수익성이 더 높은 내연기관 차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년간 미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했다. 높은 차량 가격과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의 충전 문제가 전기차 판매의 큰 걸림돌이 됐다. 포드 자동차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있는 SUV 공장을 개조해 전기 SUV를 만들려던 계획을 접고 휘발유를 사용하는 대형 픽업트럭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치 메이커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의 전기차 버전을 생산하기로 했으나 전기차 인기가 줄면서 다시 휘발유 차량 인기 모델인 슈퍼듀티 픽업트럭 공장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20만~25만대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전 계획보다 5만대 적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련 규제는 크게 바뀔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의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포함해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많은 정책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몇 년 전만 해도 GM과 포드는 202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전기 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 사정이 급변한 것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이번 주 CNBC 행사에서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해 생산 용량 확장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도 연간 매출 50% 증가 전망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글로벌 매출은 올해 상반기 6.6% 감소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