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17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큰 충격이 없는 한 금리 인하가 곧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행한 연설에서 "현재 지표가 연착륙을 달성하는 데 부합한다고 믿으며, 이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몇 달 동안 지표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 중 대표적인 매파인 월러 이사는 "우리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책금리 인하가 정당화되는 시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대부분 연준 위원이 정확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위원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지만,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러 이사의 이날 발언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꽤 일관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찾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한 후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반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