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17일(현지시간) 연이어 인플레이션 궤도 개선과 노동시장 균형 개선을 근거로 금리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지난주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4년 만에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매우 좋은 소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연준이 향후 몇 달 동안 직면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꾸준히 하락하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멀지 않은 미래에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며, 보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 불균등하게 진행되어 2% 목표에 지속적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윌러 이사는 이 경우 "가까운 시일 내 금리인하가 더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능성이 낮지만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월러 이사는 "처음 두 가지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책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욕 연준의 윌리엄스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몇 달 내 금리 인하가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3개월의 데이터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디플레이션 추세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에 근접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한 단계 더 높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리치몬드 지역 연준 총재 또한 “디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 추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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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관건이 될 금리 인하시기에 대해 월러 이사는 통화정책의 지연과 거시적 관점을 고려하면 "9월, 11월, 12월 중 언제 인하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윌리엄스 총재도 "2개월치 인플레이션 통계가 나오는 7~9월에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칼림 바스타 III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7일 발언한 세 명의 위원 모두 정책 완화 시작 시점에 대해 9월을 언급한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월러 이사는 적당한 고용 증가라는 "양호한 상황"이라는 낙관적인 인식을 보이며 연준의 양대 임무 중 하나인 최대 고용 달성은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 실업률이 4.1%로 상승한 것을 언급하며 실업률 상승 위험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높아졌다고도 경고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