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 윌리엄 번스 국장은 비공개회의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시누와르가 자신의 군 지휘관들로부터 휴전 협정을 수락하고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16일(이하 현지시각) 한 회의 참석자의 말을 빌려 이 같이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이스라엘에서 행한 10월 7일 학살의 주요 설계자인 시누와르가 자신의 생명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지만, 가자지구의 엄청난 고통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 당국은 휴전 협정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한 하마스의 주요 의사 결정자라고 믿고 있는 시누와르가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아래의 터널에 숨어 있다고 전했다.
몇 달 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협상 책임자로 열심히 협상을 벌여온 번스 국장은 전쟁이 시작된 지 9개월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가 이 순간을 활용하여 휴전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누와르가 받고 있는 내부 압박은 지난 2주 동안 새롭게 나타난 것이며, 그의 고위 사령관들로부터 싸움에 지친다는 요청이 포함되어 있다고 번스는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는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내용이다.
CIA 국장은 기술 대부호, 미디어 거물 및 고위 정부 관리들이 초대되는 비밀스러운 일주일간의 행사인 아이들호 선 밸리에서 열린 연례 앨런 &컴퍼니 여름 휴양지에서 연설했다.
시누와르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는 가운데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말에 제시한 틀에 합의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것이 전투를 종결하기 위한 합의의 기초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협상 진행을 위해 지난주 최신 중동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자 및 이스라엘 외국 정보국장과 만났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협정을 체결하라는 국내 압박을 받고 있다. 수천 명의 이스라엘 시위대는 정부가 군사 캠페인보다는 인질 송환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며 텔아비브 거리에서 정기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