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양한 사건과 관련한 예측 전문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크게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피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24시간 매매되는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09% 오르며 6만달러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사건이 공휴일에 발생한 만큼 증시가 열리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의 향방은 선물시장 개장에서 힌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 선물은 일요일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6시에 S&P 500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과 함께 개장한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며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VIX(Volatility·변동성) 지수가 최근 4년새 최저점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피격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VIX지수는 12.46로 전일대비 3.56% 하락했다.
이번 피격으로 차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를 전망한 바 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간담회에서 "트럼프 1기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변동성"이라며 "경제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탈세계화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인은 트럼프 재선 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에 투자자들이 대비하는 양상"이라며 "변동성 지수(VIX)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세계화와 관련해서는 "냉전 종식 이후 세계화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받은 국가 중 하나는 한국"이라며 "탈세계화에 따른 영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주가는 트럼프 1기와 같은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할 경우 중국 증시와 함께 상대적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