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테마 흐름을 좌우할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도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11일(현지시각) M7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2% 넘게 급락하면서 주식 시장에 본격적인 로테이션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미국 경제 흐름과 관련해서는 6월 소매매출 통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역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적 발표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이 12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호탄이 오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이번주부터 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룬다.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5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번 주 실적 발표 문을 연다.
16일에도 금융사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찰스슈와브, PNC 파이낸셜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같은 날 보건 업종 흐름을 좌우하는 의료보험사이자 병원 그룹인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이 실적을 발표한다.
17일에는 반도체 광학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제약업체 존슨 앤드 존슨(J&J),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UAL) 실적도 발표된다.
AI 테마 좌표를 좌우할 TSMC 실적 발표는 18일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향배가 TSMC 실적 발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앞서 AI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업체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바 있다.
TSMC 실적이 발표되는 18일에는 넷플릭스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도 이날 실적을 공개한다.
19일에는 석유 탐사·시추·유전 서비스 양대 업체인 핼리버튼과 슐럼버거의 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실적 발표도 이날이다.
주식 로테이션
이번 실적 발표는 주식 시장 주도 세력이 M7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대형주에서 다른 가치주, 중소형주로 옮겨가는 주식 로테이션이 본격화할지를 가르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뉴욕 주식 시장은 지난 주 로테이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는 했다.
UBS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1일 로테이션 방아쇠를 당겼다.
이날 시총 상위 10개 빅10 종목들은 주가가 평균 2.2%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5.6%, 테슬라가 8.4% 폭락하는 등 M7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투자자들은 S&P500 나머지 490개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전문가들은 11일이 확실한 로테이션의 날이었다면서 이렇게 주도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로테이션 방아쇠가 당겨질 경우 최소 수일은 이같은 로테이션 흐름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빅10 종목들의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로테이션은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번 분기 S&P500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익(EPS) 예상치는 전년동기비 9.2%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빅10이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깜짝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한 당분간 시장 무게 중심은 중소형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소형주 로테이션은 실적 발표 외에도 미 거시 경제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16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매매출 통계, 17일 연준이 발표할 베이지북이 로테이션 흐름이 강화될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소매매출 부진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를 경우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