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10일(현지시각) 비용 절감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의 아우디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 급감으로 회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의 브뤼셀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바겐이 브뤼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게 되면 198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모어랜드 공장 폐쇄 이후 36년 만에 공장문을 닫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 능력 향상과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9년 출시된 순수 전기차 아우디 Q8 e-트론 라인에 대한 수요 약화로 브뤼셀 공장의 구조조정 또는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우디 브뤼셀 공장에는 현재 3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브뤼셀 공장의 대체 용도를 찾거나 공장 폐쇄에 드는 비용이 2024 회계연도 회사 영업이익에 최대 26억 유로(약 28억 달러·약 3조8700억 원)의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또한 2024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7~7.5%에서 6.5~7%로 하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브뤼셀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했다.
증권사 스티펠의 애널리스트들은 “아우디가 폭스바겐의 가장 큰 문제이자 투자자들의 최대 우려 사항"이라며 "더 큰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모델 출시가 심각하게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스티펠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아우디 포트폴리오의 평균 연식은 6년으로 BMW의 3년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3.6년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전체 차량 인도량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은 4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224만37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수치다.
독일 증시에 상장된 폭스바겐 주가는 이날 초반 1% 넘게 하락했으나 후반 낙폭을 줄이며 0.33% 하락 마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