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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방부, 한화에어로 K239 천무 도입 초읽기…'K-방산' 유럽 표준으로 부상

2027년 M270 퇴역 따른 화력 공백 해결책…가성비·인도 속도 앞세운 한국산 낙점 가능성
폴란드 '호마르-K' 임차 및 공동 부대 창설 논의…유럽 내 '천무 사용자 커뮤니티' 형성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K239 천무(Chunmoo) 다연장로켓의 위용. 강력한 화력과 정밀도, 그리고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춰 유럽 국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K239 천무(Chunmoo) 다연장로켓의 위용. 강력한 화력과 정밀도, 그리고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춰 유럽 국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프랑스 육군이 2027년 퇴역을 앞둔 M270 다연장로켓(MLRS)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한국산 K239 천무(Chunmoo) 도입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개발 중인 150km급 사거리 미사일이 2030년 이후에나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장 발생하는 '전력 공백(Capability Gap)'을 메울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고 디펜스24(Defence24)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하이마스·펄스 제친 천무의 실용주의…개방형 아키텍처가 승부처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군이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나 이스라엘산 펄스(PULS) 대신 한국의 천무를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이마스는 높은 비용과 긴 인도 대기 시간이 걸림돌이며, 특히 미국산 탄약 사용에 따른 '안보 주권' 제약이 프랑스의 전략적 자율성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스라엘의 펄스 역시 2024년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와 체계 통합의 불투명성이 불안 요소로 꼽혔다.

반면 천무는 이미 폴란드(호마르-K),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 내 파트너국들이 대거 채택하며 '유럽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천무의 '개방형 아키텍처'는 프랑스가 자체 개발 중인 미사일을 시스템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IFRI의 레오 페리아-페뉴 연구원은 "천무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현대적 MLRS이며, 프랑스가 미래에 자국산 탄약을 통합해 역수출할 수 있는 '천무 사용자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폴란드산 '호마르-K' 임차 및 기술 공유…한·불·폴 안보 삼각동맹 가시화


이번 논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폴란드와의 협력 모델이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13문, 2035년까지 추가로 13문 등 총 26문의 다연장로켓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폴란드가 이미 150문 이상 보유 중인 '호마르-K(천무의 폴란드형)' 일부를 프랑스가 임차(Leasing)해 운용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이는 2025년 낭시 조약(Treaty of Nancy)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프랑스·폴란드 관계를 상징하는 국방 협력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프랑스군은 한국산 원형 차체보다 폴란드산 옐츠(Jelcz) 차체에 탑재된 호마르-K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기본 차체는 프랑스의 작전 표준에 비해 다소 무거운 반면, 폴란드산 차체는 더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나아가 양국은 과거 독·불 혼성부대와 유사한 '불·폴 연합 포병 부대'를 폴란드 현지에 창설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유럽 내 실질적인 작전 통합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양국은 155mm 포탄 공조를 넘어 차세대 자주포(CAESAR 후속), 차륜형 장갑차(VBCI/로소마크 후속) 등 지상 장비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중 영역에서도 프랑스산 A2SM 해머(Hammer) 유도폭탄의 한국 기종 통합, 공중급유기 및 조기경보기(AWACS) 운용 서비스 공유 등 폭넓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유럽 내 K239 천무 채택 현황.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내 K239 천무 채택 현황.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생성.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이제 단순한 무기 공급자를 넘어 유럽의 안보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파트너로 진화했다. 과거 유럽 방산이 연간 50대의 레오파르트 2 전차 생산에 허덕일 때, 한국은 압도적인 양산 능력과 유연한 기술 협력으로 신뢰를 쌓았다. 프랑스가 천무를 선택한다면, 이는 K-방산이 서유럽 핵심 강국의 주력 무기 체계까지 진입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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