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의 총선 결과를 확인한 뒤 인도 증시로 속속 복귀하며 인도 증시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월 초 이후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40억 달러를 웃돌며 4월과 5월의 매도세를 상쇄했다.
인도는 지난달 4일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예상외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자 정책 연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한때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주춤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과 견조한 기업 실적이 선거로 인한 정치적 파급효과를 견뎌낼 것이란 낙관론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는 다시 사상 최고치로 날아올랐다.
이날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의 선섹스 지수는 0.49% 오른 8만351.64를 기록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도 0.46% 상승한 2만4433.20을 기록하며 양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로 모디 정부의 정책 연속성에 대한 의지에 투자자들이 다시 환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뭄바이 소재 HDFC 증권의 리테일 리서치 책임자인 디팍 자사니는 “인도는 향후 몇 년 동안 글로벌 경제 상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빠른 속도로 눈에 띄는 성장을 제공할 몇 안 되는 대규모 시장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자사니는 인도 중앙은행(RBI)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인도 증시를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며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경제의 회복이 고르지 못한데다 유럽과 미국의 선거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에게 인도 시장이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로 복귀하자 뮤추얼 펀드와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신규 자금을 증시로 계속 쏟아부어 올해 들어 이들의 투자 규모가 280억 달러에 달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