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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대 전력 케이블 제조업체, 해상 풍력 시장 진출

2030년까지 연평균 10~12% 성장 전망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7-09 08:24


해상 풍력과 해저 케이블 시장의 성장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해상 풍력과 해저 케이블 시장의 성장 사진=로이터

대만 최대 스테인리스 스틸 제조업체인 월신 리화가 해상 풍력 발전용 해저 전력 케이블 생산에 뛰어들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재생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진출은 대만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글로벌 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8일(현지 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신 리화는 덴마크의 전력 케이블 공급업체인 NKT 그룹과 합작으로 월신 에너지 케이블 시스템을 설립하고, 대만 남부 가오슝에 해저 전력 케이블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2025년 하반기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NKT는 덴마크의 전력 케이블 공급업체로, 해상 풍력 발전소에 사용되는 해저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1등급 공급업체 중 하나로, 해저 전력 케이블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수중 전기 케이블은 해상 풍력 발전소에서 생성된 전기를 육지로 다시 전송하며 매우 내구성이 있어야 한다. 무게가 최대 10,000톤에 달하며 까다로운 환경에 설치된다. 따라서, 소수 회사만이 1등급 공급업체로 자격을 갖는다. 여기에는 NKT, 프랑스의 넥산스, 이탈리아의 프리스미안이 포함된다.
글로벌 해상 풍력 발전소용 해저 전력 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10억~13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이 중 해상 풍력 발전 관련 부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0~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의 주요 목표는 대만 정부의 야심찬 해상 풍력 발전 계획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만은 현재 2.25GW인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2035년까지 20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대만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보도에 따르면, 월신 에너지의 COO인 저스틴 웡은 "대만의 재생 에너지 전환을 위해 건설 중인 해상 풍력 발전소에 케이블을 현지에서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기술력을 향상하는 데 공헌할 수 있다.
이번 진출의 배경에는 글로벌 해상 풍력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있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50년까지 약 263GW의 해상 풍력 발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이 시장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주 지역의 투자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보안 중요성이 커지고, 데이터 센터와 전기차 사용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저 전력 케이블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월신 리화의 이번 진출은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프로젝트가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만 재생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다. 핵에너지 단계적 폐지와 재생 에너지 사용 증가에 기여해, 대만 에너지 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국내 공급망 강화를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기술력을 향상할 수 있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NKT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 이전과 인재 육성은 대만 해상 풍력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번 진출은 대만의 반도체 및 AI 산업 지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정적 재생 에너지 공급은 TSMC와 같은 대만의 주요 기업들이 RE100 이니셔티브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RE100은 기업들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첨단 산업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신 리화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사업 확장을 넘어, 아태 지역의 해상 풍력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대만 해저 전력 케이블 생산 시설은 중국에 집중된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해상 풍력 발전 관련 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어서, 역내 해상 풍력 발전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월신 리화의 해상 풍력 시장 진출은 대만의 에너지 정책, 산업 구조, 그리고 아태지역의 재생 에너지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의 단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지역 경제와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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