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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상청 "기후변화 직격탄...폭염·폭우 더 심해진다"

30년 안에 최고 기온 1.7~2.8℃ 상승 예상
폭염에 전력난 심화...석탄 발전 부담 가중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07-04 16:58

지난달 19일 중국 산둥성 지난의 가뭄 피해 지역에 폭염에 대한 주황색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진슈촨 저수지 바닥에 균열과 바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9일 중국 산둥성 지난의 가뭄 피해 지역에 폭염에 대한 주황색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진슈촨 저수지 바닥에 균열과 바위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폭염 일수 증가, 폭우 빈도 증가 등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작물 피해, 전력난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기상청(CMA)은 이날 발표한 연례 기후 보고서 '청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폭염과 폭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안에 중국 전역의 최고 기온은 1.7~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 동부와 신장 위구르자치구 북서부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북서부 지역에서는 빙하 후퇴와 영구동토층 해빙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기상청은 이러한 현상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위안 지아슈앙 CMA 국가기후센터 부소장은 "중국은 세계 기후변화에 민감한 지역으로, 그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극심한 더위 현상이 50년 만에 한 번 발생하는 수준에서 세기말에는 2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으며, 강수량도 두 배로 증가하고 예측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올여름에도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2년 연속 극심한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의 평균 기온은 1961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현재 중국 남부 지역은 폭우와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중국 북부와 중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와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상청은 또한 7월에 두 개의 태풍이 중국 본토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태풍 '독수리'와 '하이쿠이'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중국에 또 다른 시련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스스로를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상 패턴과 해수면 상승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구조를 개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폭우는 중국의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사회 안정 등 다양한 분야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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