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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기존 美 공장 풀가동…HMGMA 증산에 쏠린 관세 대응

앨라배마 102.5%·기아 99.6%…기존 공장 추가 증산 여력 제한
HMGMA 37.2%·2교대 시범운영…스포티지 HEV 투입해 현지생산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북미 HMGMA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 북미 HMGMA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앨라배마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 등 기존 미국 생산거점이 사실상 풀가동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가동률 37.2%에 그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증산 속도가 하반기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관세 부담 완화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현대차와 기아의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HMMA)의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102.5%로 집계됐다.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도 99.6%로 100%에 근접했다. 기존 두 생산거점이 사실상 생산능력을 대부분 활용하고 있어 설비 증설 없이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HMGMA의 상반기 가동률은 37.2%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려면 기존 공장보다 HMGMA의 램프업 속도를 높여야 하는 구조다.
HMGMA는 2024년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시작한 뒤 아이오닉 9으로 차종을 넓혔고 지난 6월 2일부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생산하고 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HMGMA에서 생산하는 첫 기아 차량이자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기차 중심으로 출발했던 생산 포트폴리오가 하이브리드차까지 확대되면서 미국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하반기에는 생산체제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MGMA는 이달 2교대 생산체제를 시범운영하며 인력 배치와 생산공정, 부품 공급·물류 흐름 등을 점검하고 있다. 9월 정식 2교대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근무조 중심의 초기 가동에서 벗어나 설비 가동시간을 늘리는 만큼 하반기 생산량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의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도 HMGMA 생산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7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4만3727대로 전년 동월보다 52.2%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투입한 HMGMA의 생산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HMGMA의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 확장과 신규 모델 투입을 통해 이를 50만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앨라배마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까지 포함하면 미국 내 생산능력도 총 12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현대차도 HMGMA 생산 확대와 이에 따른 가동률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HMGMA는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신규 모델을 추가하면서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산량을 계속 늘릴 예정이며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장 가동률도 같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HMGMA는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요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신규 차종이 추가되고 2교대 생산체제가 안착할수록 기존 미국 공장에서 흡수하기 어려운 추가 생산 물량을 HMGMA가 맡을 여지도 커지는 셈이다.

현지 생산 확대의 필요성은 관세 부담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미국 관세로 약 9000억원을 부담했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에는 15% 관세가 적용되지만 미국 현지 생산분은 완성차 수입관세 대상이 아니다.
기존 미국 공장의 추가 증산 여력이 제한된 만큼 HMGMA 생산 확대는 한국산 수출 물량의 관세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대응 수단이다. 생산시설 확장과 신규 차종 투입으로 HMGMA의 생산량과 가동률이 함께 높아질수록 현대차그룹의 관세 부담과 수익성을 방어하는 현지 생산거점으로서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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