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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 정의선 회장, 실리콘밸리서 AI·로봇 '두뇌' 확보전

실리콘밸리 첫 기술인재 포럼…9개사 참여·현지 인재 230여명 참석
완성차·디자인서 AI·자율주행·로보틱스로…인재 확보·육성 가속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인재경영'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핵심 인재 확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아 대표 시절 디자인 혁신에서 시작해 고성능차와 연구개발(R&D)까지 글로벌 전문가를 중용해온 정 회장이 미래사업 전환에 필요한 '두뇌' 확보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7~1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첫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을 열었다. 현대차·기아·보스턴다이내믹스·모셔널·포티투닷(42dot) 등 9개사가 참여했고, 현지 기술 인재 23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AI·로보틱스·자율주행 기술 전시와 제품 시연, 최종 면접도 현장에서 진행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과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사장, 김혜인 인사실장 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도 직접 나섰다. AI·로보틱스·자율주행·스마트제조·SW/IT·배터리·수소에너지 등 7개 분야를 대상으로 그룹 최초의 글로벌 통합 채용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2만 명 이상의 연구원·엔지니어와 32개 R&D센터를 갖춘 기술 조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웨이모와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도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는 등 외부 기술 생태계와 협업하면서 자체 기술을 축적할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애플·테슬라에서 차량·휴먼로보틱스 무선통신 개발을 이끈 김동욱 전무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플랫폼개발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애플·토요타·엔비디아를 거친 제레미 마 전무에게는 AVP 실리콘밸리실을 맡겼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에서 자율주행 AI와 지능형 로봇을 개발한 권정현 부사장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에 선임했다.

올해 '빅데이터 부트캠프'에서는 임직원들이 5개월 동안 제조·품질·보안·고객 이슈를 AI와 데이터로 해결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하는 동시에 기존 인력이 새로운 기술을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키우며 인재 확보와 육성을 함께 가져가고 있다.

정 회장은 기아 대표 시절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고 이후 BMW 고성능차 개발을 이끈 알베르트 비어만,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등 글로벌 전문가를 중용했다. 디자인과 고성능차에서 성과를 낸 인재 전략은 이제 AI와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기술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가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될수록 결국 기술을 구현할 사람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글로벌 인재 확보전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을 현실로 만들 또 하나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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