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장기화에 미 국방부 350억 달러 조달 계약 가동
2030년까지 시설 현대화에 90억 달러 이상 투입해 400기 양산
중동·동남아 시장서 LIG D&A 천궁-II와 수주 구도 재편 관측
2030년까지 시설 현대화에 90억 달러 이상 투입해 400기 양산
중동·동남아 시장서 LIG D&A 천궁-II와 수주 구도 재편 관측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요격탄 연간 생산량을 96기에서 400기로 4배 이상 늘린다.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체결한 최대 350억 달러(약 49조 5950억 원) 규모의 7년 조달 계약에 따라 증산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중동 분쟁으로 요격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미 국방부가 대규모 장기 물량을 보장했고, 이에 따라 한국 LIG D&A가 주도하는 천궁-II의 글로벌 수출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중동발 요격탄 고갈이 부른 조달 혁신
미사일 방어 수요는 최근 생산 능력 확보를 둘러싼 속도전으로 전환됐다. 중동 지역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작전이 연이어 전개되면서 미군과 동맹국의 유도탄 비축량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고자 새로운 획득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 1월 체결한 기본 협정을 토대로 6월에 7년 기한의 미확정 계약 조치를 단행했다.
미확정 계약은 세부 납품 조건을 나중에 확정하더라도 제작사가 공장 증설과 자재 발주를 즉시 착수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방산 공급망에 명확한 장기 수요 신호를 전달했다.
350억 달러 계약과 90억 달러 설비 확충
록히드마틴은 2030년까지 탄약 생산 부문 시설 확충에 90억 달러(약 12조 753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짐 타이클릿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는 "미사일방어청의 350억 달러 계약에 맞춰 사드 생산을 4배로 늘려야 한다"며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조 인프라 확장은 이미 가시화됐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5월 미국 앨라배마주 트로이에 8만 7000제곱피트 규모의 탄약생산센터를 착공해 기존 공장 면적을 두 배로 넓히고 있다.
회사는 사드와 더불어 패트리엇(PAC-3 MSE)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 양산도 동시에 앞당긴다. 아칸소주 캠던에 세운 탄약가속센터에는 로봇 공학과 디지털 공정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상위 고도 선점에 따른 천궁-II 파장
미국의 유도무기 대량 양산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방공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미국이 고고도 요격 미사일 공급 여력을 선점하면 다층 방공망 구축을 추진하는 수입국들의 선택지도 달라진다.
한국 LIG D&A와 한화시스템이 수출을 추진 중인 천궁-II는 중고도 요격을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 미국산 상위 고도 체계와 상호 보완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나, 상대국의 방공 예산이 미국산 고가 요격탄 구매에 편중될 경우 단기 수주 협상에서 일정한 제약이 따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규모 증산에 따른 내부 과제도 남아있다. 에반 스콧 록히드마틴 최고재무책임자는 초기 공장 가동 단계에서 단기 마진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42개 주 750여 개 협력사로 이어지는 부품 공급망을 차질 없이 묶어내는 작업이 향후 증산 속도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