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부족에 막힌 오픈AI 지원 위해 20년 장기 인프라 지급보증 단행
세대당 가속기 150만 대 투입…2030년까지 6000억 달러 매출 창출
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 가시화 속 미 송전망 인허가가 변수
세대당 가속기 150만 대 투입…2030년까지 6000억 달러 매출 창출
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 가시화 속 미 송전망 인허가가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들어서는 초대형 인공지능 공장의 4기가와트급 인프라 지급보증을 서며 차세대 연산 장치 공급망을 선점했다. 엔비디아 블로그는 17일(현지시각)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기고를 통해 SB에너지와 손잡고 포츠-파이크 캠퍼스의 토지와 전력을 확보해 오픈AI에 독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인공지능 업계의 전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성사된 이번 계약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와 초고압 변압기 업계의 중장기 수출 전선에도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력 병목을 뚫는 엔비디아의 금융 보증
인공지능 모델 고도화 경쟁이 격화하면서 연산 장치보다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오픈AI 같은 프론티어 인공지능 연구소는 연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수십 년 단위의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독자 감당하기에는 장기 신용도 한계가 존재했다.
엔비디아는 이 병목을 풀기 위해 직접 금융 안전판 역할을 자처했다. 엔비디아는 포츠-파이크 캠퍼스의 약 4기가와트 인프라에 대해 20년간 일부 임대료와 전력 요금, 지정된 잔존가치를 보증하기로 결정했다.
보증 효력은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는 2028년부터 2030년 사이에 단계별로 발생한다. 오픈AI가 임차료를 정상 납부할 때마다 엔비디아의 재무 부담은 순차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850조 원 파이프라인과 다세대 업그레이드
포츠-파이크 캠퍼스는 초기 4.25기가와트 용량으로 시작하며 엔비디아는 잔여 3.75기가와트를 추가 확보할 권리를 보유한다. 전체 부지가 가동되면 최대 8기가와트급 초대형 연산 기지로 탈바꿈한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총 12기가와트, 부지 확장 시 최대 16기가와트에 달하는 엔비디아 연산 시스템을 배치할 방침이다. 엔비디아는 이 협업으로 2030년까지 약 6000억 달러(약 850조 2000억 원) 규모의 가속기 공급 기회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부지는 단일 세대마다 약 150만 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를 수용하도록 설계된다. 세대당 예상 매출은 1500억~2000억 달러(약 212조 5500억~283조 4000억 원)에 달하며 20년 계약 기간 동안 다세대에 걸친 장비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 확장과 계통 연계 변수
이번 대규모 인프라 확정은 고대역폭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장기 수요 가시성을 높인다. 세대당 150만 대 규모의 인공지능 가속기 배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물량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로로 작동한다.
기가와트 단위의 전력 공급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 설비 역시 한국 전력기기 업체의 수주 기회로 연결된다.
반면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 이번 투자의 실질적 가동 시점은 2028년 이후이므로 단기 실적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미국 현지 전력망 인허가 지연이나 오픈AI의 자체 현금 창출력 둔화가 현실화하면 설비 구축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비디아는 특정 고객사의 수요가 줄더라도 쿠다 생태계의 높은 범용성을 바탕으로 다른 클라우드 기업에 인프라를 재임대할 수 있어 자산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칩 판매를 넘어 전력과 금융을 결합한 빅테크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