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지원 및 과학법(칩스법)에 따라 미국 반도체 부품업체 인테그리스(Entegris)에 7500만 달러(약 1044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인테그리스는 반도체 첨단 소재와 공정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미 상무부는 이날 인테그리스의 미국과 외국 주요 고객사가 인텔, TSMC, 마이크론 등이라고 밝혔다. 인테그리스는 미국 정부 보조금을 사용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첨단 제조 공장을 짓는다.
미 상무부는 이날 인테그리스가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 공급망 및 생산 소재의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말 미국 기업들에 서한을 보내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 SMIC에 반도체 제조 원료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SMIC는 지난해 8월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들어가는 7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를 생산한 기업이다. 미 정부의 결정에 따라 인테그리스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재료 선적을 중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시장 쟁탈전을 벌이면서 보조금 지급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은 53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의 칩스법을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 재구축에 나섰다. 한국은 지난달 금융지원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달 반도체 굴기의 하나로 3440억 위안(약 65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반도체 투자 기금을 조성했다. EU는 역내 반도체 생산역량 증대를 위해 지난해 유럽판 반도체법 시행을 도입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민관 부문을 합해 64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