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3대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3사가 미국의 중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가 미국에서의 클라우드 및 인터넷 사업을 통해 미국의 중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중국 기업이 이를 악용해 미국인 또는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이자, 미·중 간 심화하는 기술 전쟁의 일환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들 중국 이통 3사에 대해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2개사에 대해서는 ‘위험 기반 분석’을 완료했지만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통신회사라는 특성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 인터넷 트래픽을 도매로 라우팅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이들의 전화 및 소매 인터넷 사업을 금지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미국 내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인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다만, 로이터는 해당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민감한 미국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제공했거나, 다른 유형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국이 거짓 구실로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것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중국 기업의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규제 당국은 이들의 잠재적인 위협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규제 당국은 필요시 해외 국영 기업인 이들이 미국에 판매한 인터넷 서비스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추고 있으며, 해당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통해 고객사에 데이터를 라우팅하는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제 당국이 중국 통신 3사의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할 경우, 오히려 이들을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