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가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에 20억 유로(약 2조97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주문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와 매니저 매거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2020년 BMW와 체결한 배터리 셀 장기 공급 계약을 제때 이행하지 못했다.
BMW 대변인은 "노스볼트와 BMW 그룹은 공동으로 차세대 배터리 셀 개발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며 "BMW 그룹은 유럽에서 순환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셀 제조업체를 설립하는 데 계속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삼성SDI가 BMW의 생산 중단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매니저 매거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산업용 시리즈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지고 폐기물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
BMW는 5세대 배터리를 위해 노스볼트의 셀을 주문했었다. 올해부터 스웨덴에서 풍력 및 수력 발전으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제조할 예정이었지만, 노스볼트는 여전히 BMW의 비전 뉴 클라세 전기차에 필요한 차세대 배터리 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노스볼트 에트의 확장과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50억 달러(약 6조950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유럽에서 조달된 친환경 대출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리고 3월에는 독일 하이데에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착공했다.
노스볼트는 최근 스웨덴 볼란지에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스웨덴 신문 다겐스 인더스트리가 공장 건설을 취소한다고 보도한 이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방 자치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