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대감이 월스트리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세 곳의 월가 은행이 생성형 AI 투자가 대형 기술 기업의 수익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를 근거로 S&P 500 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엠마누엘은 "AI 혁명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S&P500의 연말 목표 가격을 4750에서 6000으로 대폭 높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주식 전략팀 역시 최근 연말 목표를 52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등의 수익 기대치 상승이 합의된 EPS(주당순이익) 추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수정의 일반적인 패턴을 상쇄"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략가 벤 스나이더는 "우리는 소수의 주식이 나머지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하며 "이제 우리는 이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 주식 전략팀도 최종 목표를 5100에서 5600으로 높이며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씨티는 대형 기술주의 대규모 성과가 없었다면 시장이 이전 목표를 향해 움직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의 스캇 크로너트는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에 따르면 올해 S&P500의 약 15% 상승 중 3분의 2 이상이 테슬라,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등 "Magnificent Seven" 주식에 기인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대형주 예외주의'가 계속된다면 S&P500이 올해를 6300으로 마감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바클레이즈의 미국 주식 전략가 베누 크리슈나는 현재 S&P500에 대해 5300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부문의 지속적인 성과가 그의 목표에 상승 위험을 제공하고 S&P500이 6000 이상으로 올해를 마감하는 강세 시나리오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최고 중심 시장에서 랠리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략가들은 이것이 투자자를 단념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골드만삭스의 스나이더 전략가는 "S&P500 상승을 이끄는 대형주 기술주의 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면 시장 상승을 이끄는 소수의 주식만으로 소폭 상승하는 것은 벤치마크 지수의 특징이지 버그가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S&P500의 아름다움 중 일부다. 소수의 기업이 정말 좋은 성과를 거두면 전체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AI 열풍으로 인해 주식 가치가 너무 높아질 위험도 있다.
월가에서 가장 보수적인 S&P500 연말 목표치(4200)를 제시한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지난 3일 주식 가치 평가가 과열 국면에 있다고 경고했다
에버코어 ISI의 엠마누엘도 S&P500이 향후 수익 추정치의 20배 이상 거래되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지수가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가 주목하는 점은 주식이 해당 수준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엠마누엘에 따르면 S&P500의 선도 주가수익률은 20143일 전에 20을 넘었고,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 열풍 속에서 S&P500은 614일 동안 비슷한 가치 수준으로 거래되었으며, 닷컴 붐 동안에는 737일 동안 이 수준을 유지했다.
그는 "이것이 높은 가치 평가가 더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그것으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