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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채권 매입 축소 세부 결정 7월로 미뤄…엔화 추가 하락 우려 커져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6-15 06:08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이 14일 채권 매입 축소에 대한 세부 사항을 7월 회의로 미룬 후 엔화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각)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은 널리 예상되었으나, 구체적인 수치나 일정 없이 채권 매입 축소만을 언급해 트레이더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절반 이상이 일본 중앙은행이 6월 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 발표는 많은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에게 통화 회복에 필수적인 정책 정상화가 지연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는 한 때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 중 일부 하락 분을 만회했다. 우에다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동시에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할 수 없다는 견해에 반박했다.

기준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도 통화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하락했다가 일부 반등했다. 이날 일본 주식 시장은 아시아 주식 전반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0.5% 상승 마감했다.

우에다 총재는 10년 이상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이후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를 결단력 있게 추진하고 있지만, 채권 매입 축소 변경이 지연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사회 내부에 여전히 신중함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4월 일본은행 회의 이후 통화 하락을 떠올리며 정책 입안자들을 긴장시킬 가능성이 크다. 엔화의 급락은 일본의 사상 최대 외환 개입으로 이어졌다.

다이와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일본은행은 신중을 기하고 시간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매입 축소 결정과 겹치게 된 7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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