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각)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조금으로 인해 유럽 전기차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는 기존 10%의 자동차 관세에 더해 17.4%~38.1%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시작된 EU 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중국 당국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관세는 소급 적용될 수 있으며, EU의 보조금 금지 조사는 11월 2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EU의 조사가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 사례'라며 관세 부과가 중국과 EU의 경제 협력과 글로벌 자동차 생산 및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승용차 협회는 EU의 관세 부과가 대부분 중국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테슬라, 지리, 비야디(BYD) 등 중국산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보복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폭스바겐은 관세 부과가 독일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관세 부과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EU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으로, 전 세계적인 전기차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