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에어버스와 A330네오 항공기 100대 이상을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논의는 지난달 시진핑 중국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방문한 후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100대 이상의 업그레이드된 A330 모델을 구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아직 조건이 논의 중이며 계약 시기는 불확실하다.
이 협상이 마무리되면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이 치열하게 경쟁해온 중국의 항공 시장에서 양사 사이 승패의 명암을 갈라놓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는 2년 전 중국 항공사와 마지막으로 거래했다.
중국은 미국 보잉사로부터의 수입을 다시 중단했으며, 이는 중국 규제 당국이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승인된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 기반의 에어버스는 아시아 최대 경제국에 대한 현지 투자 덕분에 이점을 누리고 있으며, 여기에는 A320네오 모델을 제작하는 공장과 A330의 내부를 설치하는 공장이 포함되어 있다.
에어버스는 시진핑 주석의 최근 유럽 지도자들에게 대한 접근 노력으로 수혜를 본 기업 중 하나다. 에어버스 주가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최대 0.3% 상승했다. 에어버스의 올해 주가는 12% 상승한 반면 보잉은 29% 하락했다.
중국의 주문은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는 A330네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A330네오는 구형 A330의 엔진과 날개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에어버스는 또 최근 몇 년간 주문이 쇄도하여 거의 10년간 매진된 더 발전되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A350 모델도 제작하고 있다.
현재 에어버스는 2018년에 상업 데뷔한 A330네오의 성사되지 못한 165대 분의 주문을 보유하고 있다. 분석가인 조지 포거슨에 따르면, 이 모델은 할인된 중고 버전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는 탓에 새로운 구매 계약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는 주문서를 보강하기 위해 더 나은 가격과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유럽 연합의 보조금 조사가 함께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