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항공사로부터 100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 주문을 받으면서 보잉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20일(현지 시각) 에어버스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항공사 사우디아 그룹이 총 105대 규모의 에어버스 A320네오 시리즈 항공기 추가 확정 주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문은 A320네오 12대와 A321네오 93대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 그룹의 에어버스 A320네오 계열 항공기 주문 잔고는 총 144대로 늘었다.
이번 거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항공 포럼을 통해 공개됐다. 에어버스와 사우디아 그룹 양측은 정확한 거래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로이터는 항공 포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 규모가 약 190억 달러(약 25조 8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브라힘 알 오마르 사우디아 그룹 사무총장은 로이터를 통해 “이번 주문이 사우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1억5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사우디 국가 관광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새로운 국영항공사 리야드 항공을 출범하고, 새 항공사가 사용할 기종으로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 78대를 신규 주문했다. 또 새로운 지역 허브 공항으로 기능할 수 있는 활주로 6개 규모의 신규 대형 공항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사우디와의 거래를 바탕으로 추가 항공기 발주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어버스가 보잉의 지난해 거래를 뛰어넘는 신규 물량을 따내면서 보잉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