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비야디(BYD), 니오 등 9개 자동차 제조업체에 첨단 자율주행 기술인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공 도로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율주행차 육성 계획에 따른 것으로, 완전 자율주행차 대량 출시를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이번 시험에는 비야디, 니오 외에도 장안자동차, GAC, SAIC 등 주요 국유 자동차 제조업체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등이 참여한다. 레벨3 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기술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이 허용된다.
중국 교통부는 이번 시험이 더욱 발전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허가로 레벨3 자율주행차를 일반 소비자와 차량 운영 업체에 판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화웨이, 샤오펑 등 최소 10개 제조사가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테슬라도 올해 안에 중국에서 '완전 자율 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FSD는 레벨2 시스템에 해당한다. 이번 시험을 통해 중국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