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이(ECB) 내달 6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추가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속보치)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전월(2.4%)보다 0.2%포인트(p) 상승 폭이 확대된 데다 시장 전망치(2.5%) 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4월 2.7%에서 5월 2.9%로 확대됐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까지 8개월째 2%대를 유지하면서 ECB는 예정대로 내달 6일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직후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늦게 긴축 대열에 합류한 ECB는 2023년 9월 이후 사상 최고치인 4.5%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ECB 집행위원인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콘퍼런스 연설에서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지속해서 2% 물가안정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면서 "6월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ECB 정책위원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물가에 관해 자신감이 생겼으므로 이변이 없는 한 6월에 첫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추가 인하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6월 금리 인하를 막기는 어렵겠으나 7월과 그 이후 몇 달간 간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