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각국의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를 대신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오는 2027년 PHEV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고, 독일 브랜드는 전기차 계획을 수정했고, PHEV 등을 좀 더 활용한다. 일본의 완성차 토요타와 마쯔다, 스바루 등도 PHEV에 집중계획을 밝혔고, 독일과 중국까지 PHEV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 회장)는 지난달 말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 개최한 행사에서 북미에서 재도입을 검토 중인 PHEV를 "2027년까지 발매 한다"고 밝혔다.
GM은 전기차(EV)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전동모터를 활용한 엔진을 사용하는 PHEV를 통해 연비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GM은 2019년 초 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볼트' 생산을 종료하며 EV 투자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PHEV를 재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출시 시점을 밝혔다.
PHEV 도입과 관련해 바라 회장은 "PHEV가 미국의 최신 연비규제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소비자에게 최적의 선택을 생각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바라 회장은 "당사는 PHEV의 계획에 집중한다"면서도 "하이브리드는 당사의 최종목표가 아니고, 미래에 소비자들은 전기차로의 교체를 선택할 것이다"고 말했다.
GM은 지난 몇 년간 EV 투자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늦춰졌고, 당장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모델의 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GM을 제외한 글로벌 기업들도 PHEV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자동차 종주국인 독일 브랜드에서도 PHEV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전용브랜드 EQ를 포기하고 계획을 수정한 뒤 신모델에 PHEV를 적용하고 시장공략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역대 S-클래스 중 가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춘 벤츠 AMG S63 E 퍼포먼스를 출시한다. 이 모델은 S클래스 첫 PHEV로 출시됐다.
BMW도 PHEV를 활용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BMW3 시리즈(G20) 부분변경을 공개하며 첫 페이스리프트 제품의 2차 상품성 개선 버전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소폭 바꾸고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신모델의 파워트레인 12종 중 PHEV 기반모델 330e, 330e xDrive는 효율성을 개선 시켰다. 19.5㎾h 5세대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최장 101㎞(WLTP 기준)를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11㎾ AC 충전기를 활용하면 2시간15분 만에 배터리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충전 속도만 놓고 보면 BMW PHEV 중 가장 빠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PHEV 전용 엔진을 개발에 나서며 좀 더 강력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토요타는 직렬4기통 엔진개선으로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마쯔다는 로터리엔진을 스바루는 복서엔진을 새롭게 개발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이들의 최종목표는 하이브리드를 넘어 PHEV까지 활용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한다는 뜻이다. 토요타의 경우 전기차 시대가 도래해도 완전 전기차는 전체 시장의 30%만 차지할 것이고, 나머지는 전동화가 진행된 내연기관이나 PHEV가 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 중국에서도 저렴한 배터리를 활용한 PHEV를 출시하며 시장 가격경쟁에 또 들어갔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달 28일 신형 PHEV 두차종을 발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의 궁극적으로는 전기차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현재 기술개발이 난항에 봉착하며 신차 출시보다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PHEV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며 "당장에 인기를 끌 수 있겠지만 시장의 메인이 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