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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 글로벌 경제 지형에 변화 일으킨다

중국, 동남아 투자 1위 차지...전 부문에 걸쳐 진출 이어져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5-31 14:55

중국, 동남아를 제2의 생산기지로 만들려고 하나.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동남아를 제2의 생산기지로 만들려고 하나. 사진=로이터

중국이 동남아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투자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동남아가 중국의 제2의 생산 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중국 시장 봉쇄와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생산 기지 다변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렸으며, 이것이 중국과 동남아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지형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 중국 기업의 거대한 동남아 투자

중국과 홍콩의 동남아 직접투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국내 임금과 운영 비용 상승,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모면하기 위해 동남아를 우회 생산기지로 삼으려는 투자가 계속 늘고 있다.

2022년 중국의 전체 해외투자액 중 11.4%에 달하는 186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225억 달러를 투자한 싱가포르에 이어 2위였지만, 2023년에 1위를 차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동남아시아 투자는 급격하게 증가하여 약 2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27%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전체 해외투자의 절반이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투자가 73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2022년 말까지 중국은 동남아에 6,500개 이상의 직접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660,000명 이상의 외국인 직원을 고용했다. 2022년 기준 중국과 아세안 간 양방향 투자 누적액은 3,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져 2022년 중국의 아세안 제조업 투자액은 82억 달러로 집계됐다. 누적 투자액만도 492억 8천만 달러에 이른다.

주요 투자 부문은 전자, 자동차, 섬유는 물론 최근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산업으로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다각화되고 있다. 특히,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BYD, 지리 등 자동차업체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 전기차 공장을 속속 구축 중이다. CATL 등 배터리 기업도 니켈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마련하며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서 진코솔라, 론기 등 업체들이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전력건설공사(PowerChina)는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기도 했다.

2023년 1월,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필리핀 재생 에너지 부문에 137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일본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2022년 태국 전기차 시장 상위 5개 모델 중 4개가 중국산이었다.

◇ 파급 영향과 전망

중국 기업의 동남아 투자 확대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안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토지 비용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되었지만, 자국 기술 유출과 국내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산업 고도화 등 경제적 혜택이 크지만, 중국의 영향력 확대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로 생산 기지가 분산되면서, 국가 간 새로운 경제 지형이 형성되는 등 공급망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회피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동남아는 글로벌 생산 기지이자 소비 시장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중심 공급망이 동남아시아로 분산되면서 공급망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경쟁 무대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코로나 기간 경제활동 봉쇄와 자유 진영 기업에 대한 통제로 중국을 떠난 미국 기업들이 동남아로 이동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도 동남아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미국이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강화에 나서고 있어, 미중 경쟁의 장이 동남아로 이동, 동남아가 신냉전 구도의 무대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이미 미국은 필리핀을 비롯 동남아 국가들과 안보 및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편, 한국 기업들도 중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들의 진출 가속화는 중국을 떠나 동남아에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한국 기업들과 각 부문에서 경쟁을 초래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 중국 진출 기업들은 대부분 우리 기업들과 업종이 겹치는 주요 경쟁 상대로 정부와 현지 진출 기업들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종합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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