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28일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신 국가전략을 위해 1070억 달러를 들여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에 힘쓰는 것 외에 인재육성이나 중소기업의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열린 행사 강연에서 안와르 총리는 “새로 책정한 '국가 반도체 전략'을 통해 반도체 산업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공정을 중점적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회로 설계의 기능을 높일 예정이다. 반도체를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후공정에서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 공정인 첨단 패키징에 주력할 방침이다. 첨단 산업의 발전에 불가결한 고도 기술자의 육성에도 함께 힘을 쏟을 예정이다.
회로 설계와 첨단 패키징 영역에서 매출액이 10억~47억 링깃 규모인 말레이시아 기업을 최소 10개를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 육성을 독려해 말레이시아 근로자 임금 인상으로 연결시킬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에는 1972년 미국 인텔이 진출했다. 그로부터 약 50년 동안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산업은 노동 집약형의 후공정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첨단 분야 등으로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전기차(EV) 시장 성장도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강연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수반해 말레이시아는 파워 반도체를 전기차에 공급하는 주요한 허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첨단 반도체를 둘러싸고 미중 대립이 격렬해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공급망의 재검토를 강요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양국에 중립적인 입장을 살려 외국으로부터의 투자 수용을 확대시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더 안전하고 강인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돕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반도체 제조에 가장 중립적인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