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부문 선두 주자인 오픈AI와 손을 잡아 업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올해 선보일 차세대 아이폰에는 애플 자체 개발 AI 챗봇이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소식통 마크 거먼은 최신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 16(가칭) 시리즈에는 애플의 자체 개발 AI 챗봇이 아닌, 오픈AI의 챗GPT가 거의 그대로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먼은 애플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로 ‘애플 GPT’로 알려진 자체 개발 AI 챗봇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성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오픈AI의 챗GPT가 현재 상용화된 IT 챗봇 중 가장 우수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뒤처진 애플의 AI 경쟁력을 높이고 아이폰 16의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거먼은 애플 신형 아이폰 및 최신 운영체제(OS) iOS 18의 AI 관련 기능들이 오는 6월 열리는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 ‘ WWDC 2024’의 핵심 발표 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자체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검색 기능과 사진 앱의 수정 기능, 메모 앱의 음성 메모 등 아이폰의 기본 앱과 주요 기능을 중심으로 AI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 등 경쟁사의 ‘온디바이스 AI’처럼 간단한 AI 기능은 아이폰 자체의 NPU(신경망 처리 장치)인 ‘뉴럴 엔진’으로 처리하고,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AI 작업은 AI 클라우드로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고유 음성인식 비서 기능인 ‘시리’ 역시 AI 성능이 향상되어 더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가능케 할 것이며, 생성형 AI에 기반한 ‘맞춤형 이모티콘 생성’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한편, 거먼은 애플이 오픈AI와의 협력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AI 모델 및 ‘애플 GPT’ 개발을 계속할 것이며, 기존에 먼저 협력을 추진하던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탑재에 관련된 협상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