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반도체 대표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가운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최근 5년 사이 30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황 CEO의 자산은 5년 전 약 30억 달러(약 4조1000억 원)에서 지난 23일 기준으로 900억 달러(약 123조 원)를 넘어섰다.
AI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로 회사의 매출이 3분기 연속 200% 넘게 급증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23일 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도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황 CEO는 투자자들에게 AI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컴퓨팅이 작동하는 방식과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황 CEO가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식은 약 8676만 주로 엔비디아 총 발행주식의 3.5% 이상에 달한다. 23일 엔비디아 주가가 9% 넘게 폭등하며 주당 약 1038달러 내외에 마감되면서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약 77억 달러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3배 오른 뒤 올해 들어서도 2배 넘게 올랐다. 5년 동안 주가 상승 폭은 약 28배에 달한다.
젠슨 황은 AI 붐이 일어나기 전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자 2022년에 엔비디아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올해 61세인 황 CEO는 1993년 3D 게임용 GPU를 개발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에 회사를 설립했다. 게임은 수십 년 동안 회사의 가장 큰 사업이었지만 엔비디아는 메타버스 및 암호화폐 채굴 칩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진출했다.
이후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해 생성형 AI의 개념을 더 많은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의 운명이 극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오픈AI는 대부분의 AI 개발을 엔비디아 GPU에서 수행하며, 10년 이상 AI 소프트웨어와 도구를 개발해 온 엔비디아는 현재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젠슨 황은 최고 부자 반열에 오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0명 중 한 명이 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