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자국 전기차(EV)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초고속 전기 자동차 충전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22일 닛케이아시아는 화웨이가 불과 몇 분 만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국 내 주요 전기차 브랜드들과 손잡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의 전기차 전환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 화웨이는 베이징서 열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비야디(BYD)를 비롯한 10개 전기차 제조사와 전기차 충전 경험 향상을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는 현재 약 300만 개의 공공 EV 충전소가 있다. 일부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고속 충전기를 개발하고 설치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충전소의 일부에 불과하다.
화웨이 주도로 결성된 컨소시엄의 목표 중 하나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고속 충전소의 개발과 설치에 대한 고민 없이 전기차 제조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화웨이 산하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화웨이 디지털 파워 테크놀로지’는 초고속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표준 60~200kW 출력 대비 최대 2배 가까운 출력을 제공하는 360kW 및 48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최대 600kW급 충전기도 자체 개발을 완료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이는 테슬라의 가장 최신 슈퍼차저 V4(최대 615kW)와 동급에 해당하는 출력이다.
화웨이는 올해 내로 이들 고속 충전기 10만 개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닛케이는 화웨이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비용 문제와 공급망 문제를 지적했다.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데다, 초고속 충전기의 핵심 부품을 독일 인피니온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규제 대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닛케이는 화웨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자국 내 초고속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국제 표준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초고속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확장에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화웨이의 이러한 행보가 미-중 충전 기술 경쟁을 가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