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확산하며 달러화가 1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전방위적인 약세를 보였다.
4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 외로 부진하게 발표된 점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키며 달러화 매도 재료로 가세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LSEG 데이터에서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에 24bp, 12월까지 거의 51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날보다 더 높게 반영했다.
이에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1개월 만에 최저치인 104.30까지 하락했다. 달러 지수는 뉴욕장 후반 전일 대비 0.66% 내린 104.35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해 0.96% 하락하며 154엔대로 고꾸라졌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후반 154.94에 거래됐다.
보스턴 소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선임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인 마빈 로는 이날 엔화에 대한 달러화 하락이 일본은행(BOJ)과 일본 당국의 환시 개입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엔화 환율이 달러 대비 34년 만에 최저치인 160.245엔까지 떨어지자 일본 통화 당국이 두 차례 공격적인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52% 상승한 1.0877달러, 파운드화는 0.69% 상승한 1.267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는 호주 달러와 같이 위험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 베타 통화’에 대해서도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0.97% 상승한 0.6687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